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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투데이)(2026. 3. 13) '조비'는 SKT에 '제2의 앤트로픽'이 될 수 있을까... 세계 1위 UAM 투자 성과 언제? 출처: 스마트투데이(https://www.smarttoday.co.kr)2026-03-16

1억 달러 베팅으로 '조비' 독점권 거머쥔 SKT

차가운 현실 앞 이어진 K-UAM '엑소더스’

압도적 1위 조비가 쥔 제2의 잭팟



|스마트투데이=김한솔·박재형 기자| SK텔레콤(SKT)의 해외 스타트업 투자 성과가 인공지능(AI)과 도심항공교통(UAM) 부문에서 극명한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2023년 투자 당시 50억 달러 수준이던 앤트로픽의 기업가치는 현재 3800억 달러로 치솟으며 ‘역대급 투자’로 평가받고 있는 반면, 같은 해 베팅한 미국 UAM 기업 ‘조비 에비에이션’의 성적표는 아직 아쉬운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


하지만 조비가 최근 글로벌 상용화를 위한 허들을 잇달아 넘어서면서 이 회사가 SKT에 앤트로픽에 이은 제2의 '잭팟'을 안겨줄지 투자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T는 2023년 8월 앤트로픽에 1억달러(약 13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며 자본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이 투자는 앤트로픽이 내놓은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의 성공과 함께 잭팟을 터뜨렸다. 투자 당시 50억달러(약 7조3700억원) 수준이던 앤트로픽의 기업가치는 기업공개(IPO)를 앞둔 현재 3800억 달러(약 515조원)로 무려 76배 성장했다.


반면 같은 해 6월 SKT가 투자한 미국 UAM 기업 조비 에비에이션의 상황은 결이 다르다. SKT 앤트로픽 투자 직전인 2023년 6월, 1억달러라는 적지 않은 금액을 조비에 투입해 2%의 지분을 확보했다. 투자 당시 주당 6.65달러였던 조비의 주가는 현재 9.88달러 수준으로 적잖은 평가이익을 기록 중이지만 비슷한 원금을 투자해 단기간에 원금 대비 20~30배의 수익을 안겨준 앤트로픽과는 비교가 된다.


[731조 장밋빛 포문... SKT의 청사진]


SKT의 조비 투자는 2020년 6월 정부의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 발표와 궤를 같이하며 시작됐다. 정부는 이듬해 'UAM 팀 코리아'를 결성하며 2025년 상용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내걸었고, 당시 관련 시장 규모를 무려 731조원으로 전망했다.


이 프로젝트의 초기 4개 핵심 멤버로 한화시스템, 한국공항공사, 한국교통연구원과 함께 SKT가 합류했다. 당초 SKT이 구상한 역할은 자사의 독보적인 통신 역량을 살려 UAM 네트워크 모델을 실증하고 구축하는 것이었다. 회사는 당시 자사의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와 티맵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UAM 혁신을 선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SK텔레콤은 2022년 2월 글로벌 선두주자인 조비와 전략적 업무 협약을 맺은 데 이어, 2023년 6월 대규모 지분 투자를 실행하며 조비 기체의 국내 독점 사용권까지 취득했다. 장기적으로는 해외 진출과 UAM 생태계 전반을 주도하겠다는 포석이었다.


당시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였던 유영상 대표는 "세계 최고 수준의 UAM 기체를 국내에 도입해 상용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UAM 기술력을 빠른 속도로 높여 한국이 모빌리티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K-UAM'의 차가운 현실]


그러나 화려한 청사진과 달리 UAM 시장의 현실은 차가웠다. 사업 특성상 막대한 초기 투자 비용이 요구되는 반면, 구체적인 사업 모델은 여전히 불분명했다. 법적·제도적 기반 마련이 더뎠고, 무엇보다 기술적 한계와 대중의 수용성, 그리고 까다로운 기체 안전 인증 요건 등이 단기간에 순조롭게 해결될 것인지에 대한 시장의 근본적인 의구심이 커졌다.


SKT와 함께 'K-UAM'에 합류한 한화시스템은 2019년부터 미국 기체 제조사 오버에어에 약 1800억 원 규모의 지분 및 전환사채 투자를 단행하며 기체 공동 개발에 나섰으나, 오버에어가 자금난에 빠지고 기체 인증이 거듭 지연되면서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한 채 장부가액을 전액 손실 처리했다. 결국 한화시스템은 2025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사실상 UAM 기체 사업에서 철수한 상태다.


LG유플러스도 카카오모빌리티, GS건설과 함께 구성했던 'UAM 퓨처팀'에서 하차하며 2025년 10월 전담 조직을 공식 해체했다. 앞서 롯데 계열 컨소시엄이 사업 추진을 포기한 데 이어, 대우건설과 제주항공 등도 일찌감치 사업 철수를 선언하며 발을 뺐다.


불확실한 저수익 사업은 빠르게 도려내고 미래 먹거리에 집중하겠다는 산업계의 공통된 위기감이 작용한 것이다.


초기 K-UAM 4대 핵심 멤버였던 SKT 역시 전술의 전면 수정을 피할 수 없었다. SKT는 UAM 사업 전담 조직을 해체하고, 남은 핵심 인력을 전사적 화두인 AI 사업부로 전면 흡수시켰다. 전남 고흥 개활지에서 진행된 1차 실증을 끝으로, 도심 상공을 실제 운항 환경으로 가정하는 K-UAM 2단계 실증에도 불참을 결정했다. 정부마저 당초 2025년이었던 상용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2028~2030년으로 계획을 대폭 연기하며 사실상 숨 고르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SKT의 이같은 행보는 당장 통신망 고도화와 해킹 보안 등 본업의 재무적 지출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밑빠진 독이 될 수 있는 UAM 인프라 직접 투자보다는 승산이 확실한 AI 영역에 전사적 자본과 역량을 쏟아붓겠다는 의도로 해석됐다.


SKT는 UAM 사업 포기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날 SKT 관계자는 통화에서 "UAM 전담 팀은 신규 사업 조직으로 흡수됐으며, (UAM) 사업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이 통폐합 됐다. 신규 사업 조직에서 UAM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비가 쥔 제2의 잭팟 불씨]


비록 UAM '사업' 현장에서는 철수 수순을 밟았지만, SKT는 글로벌 1위 기업 조비 '지분'과 '국내 독점 사업권'을 굳건히 보유하고 있다. 막대한 인프라 투자 리스크는 덜어내면서도 핵심 자산은 남겨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풀이된다.


조비는 전기 에어택시 기체 판매뿐만 아니라 승객용 모빌리티 서비스 운영을 핵심 사업 모델로 삼고 있다. 향후 상용화가 본궤도에 오르면 SKT에게 제2의 앤트로픽 못지않은 잭팟을 안겨줄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특히 조비의 강점은 하드웨어를 넘어선 소프트웨어 역량에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들의 기체 제어 시스템은 복잡한 비행 데이터를 추출·변환하는 'ETL(데이터 처리)' 기술과 클라우드 기반의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를 완벽히 결합한 형태다.


경쟁사와의 격차를 증명하듯 시장 지위도 압도적이다. 현재 조비의 시가총액은 약 96억달러(약 13조원) 규모로, 2위권 경쟁사인 아처 에비에이션의 두 배에 달한다.


시장의 판도 역시 조비의 묵직한 기술력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조비는 최근 까다롭기로 소문난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4단계 인증 절차에 진입하며 상용화 최종 관문을 넘고 있다. 2026년 2월엔 우버와 손잡고 두바이에서 '우버 에어' 상용 비행을 시작한다고 공식 발표해 글로벌 선두주자로서의 저력을 과시했다.


'K-UAM' 사업도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한국공항공사가 2027년 준공을 목표로 경기 고양 킨텍스에 도심 실증 거점용 UAM 이착륙장(버티포트)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멈칫했던 국내 인프라 생태계에도 활기가 돌고 있다.


이같은 상황이라 조비의 상용화 모델이 글로벌 시장에 안착하고 국내에서 규제 가이드라인 완성 등의 인프라가 충족된다면 세계 최고 수준의 UAM 기체 생산기업 '국내 독점권'을 선점해 둔 SKT의 지분 투자가 자본시장에서 빛을 발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물론 조비가 당장 넘어야 할 재무적 과제도 남아있다. 조비는 2025년 4분기에만 1억2150만달러(약 1795억원)의 순손실을 냈고, 2025년 연간 총 순손실도 약 9억달러(약 1조2000억원)에 이르는 등 기체 양산을 위한 대규모 자본 지출 부담이 지속되는 상태다.


이에 SKT 관계자는 "UAM은 글로벌 국가 및 기업이 기초 기술을 개발하는 단계로 시장 개화가 늦어지고 있다"며 "UAM 사업 자체가 늦어지는 건 있지만 미래 사업을 개척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앤트로픽이나 조비는 재무적인 목표로 투자하지 않았고, 앤트로픽은 AI 협력 과정에서, 조비도 미래 기술 차원에서의 전략적 투자였다"고 강조했다.


출처: 스마트투데이(https://www.smart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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