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2026. 3. 5)UAM은 시기상조? 현대차 슈퍼널, 직원 80% 구조조정2026-03-09
도심항공모빌리티 자회사 규모 대폭 축소
항공모빌리티 상용화 지체에 적자 심화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교통체증을 해소할 솔루션으로 지목되던 도심항공모빌리티(UAM)의 상용화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 분야 '빅 플레이어'로 주목받던 현대차그룹도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5일 에비에이션 위크 등 외신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의 UAM 분야 자회사 슈퍼널(Supernal)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슈퍼널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와 프리몬트, 모하비 시험시설에서 근무하던 직원 296명을 감원했다. 이는 전체 인력의 약 80%에 해당하는 규모로, 감원 이후 회사 인력은 80명 미만으로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회사측은 이번 조치를 ‘전략적 전환에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인력 및 비용 구조를 재정비해 향후 개발을 위한 기반을 다지겠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슈퍼넬의 재무상태에 주목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0년 미국에서 슈퍼널을 설립, 지금까지 약 2조3000억원을 출자했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기준 슈퍼널은 누적 약 1조70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슈퍼널이 CES 2024에서 공개했던 전기 수직이착륙기(eVTOL) 사업의 상용화에 당초 예상보다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슈퍼널이 공개한 eVTOL 'S-A2'는 고도 400~500m에서 시속 200㎞로 주행, 도심 내 이동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것으로 기대를 받았다. 항공 모빌리티지만 소음도 45~65dB로 억제, 도심 영공 내 운행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도 받았다.
당초 회사측이 제시한 상용화 시점은 2028년이다. 하지만 수년째 연구개발비와 인건비가 천문학적으로 투입되는 가운데 늦어지는 각국 정부의 규제 완화, 형성될 시장 규모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발목을 잡았다.
현대차그룹은 UAM을 포함한 첨단 항공 모빌리티(AAM) 사업에 대한 장기 전략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UAM 등 슈퍼널이 담당했던 프로젝트의 진행 속도는 더뎌질 전망이다.
최근 몇 년간 슈퍼널은 경영진 교체와 조직 개편을 이어왔다. 지난해 8월에는 신재원 전 CEO가 자리에서 물러났고, 최고기술책임자(CTO)였던 데이비드 맥브라이드도 이후 회사를 떠났다. 현재 운영 책임은 사업 개발 부문 디렉터였던 데이비드 로트블랫이 임시 최고운영책임자 역할을 맡고 있다.
슈퍼널 외에도 최근 eVTOL 관련 업체들의 구조조정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에어버스와 벨 텍스트론 역시 일부 첨단 항공 모빌리티 프로젝트의 개발을 중단하거나 축소했다.
업계에서는 eVTOL 산업이 기술 개발과 규제 체계 구축, 인프라 구축 등 여러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초기 단계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분야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도심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에 대한 소구가 높은 만큼 UAM 분야의 전망은 밝다"며 "다만 초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들여야 하는 막대한 자금과 불확실성에 대한 여론 및 주주들의 불안감을 설득할 수 있는 명료한 계획과 추진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