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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길 다니는 ‘도심항공교통’...멀지 않은 ‘하늘 나는 자동차’ [지식용어]2025-05-13

시선뉴스=양원민 기자 / 디자인=김선희 proㅣ1980년대에 개봉한 영화 ‘백 투 더 퓨처’와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영화 ‘제5원소’(1997)를 보면 하늘을 나는 에어택시가 나온다. 당시에는 먼 미래를 그린 상상으로만 여겨졌지만, 공상과학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도심항공교통’은 이제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도심항공교통(Urban Air Mobility·UAM)은 항공 운송수단을 통해 도심 권역을 이동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이는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도시 교통을 이끌 미래형 교통 시스템으로서 비행체 개발, 제조에서부터 판매, 유지·보수, 항공 서비스, 관련 인프라 구축 등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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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핵심은 수직이착륙 항공기(eVTOL)다. 이는 낮은 고도(300~600m)에서 승객이나 화물을 운송할 수 있는 기체로 활주로가 필요 없어 최소한의 공간만으로 운행할 수 있기에 도심 공간에서의 효용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여러 대중교통 간 환승이 자연스러운 것처럼, eVTOL을 포함한 다양한 UAM 역시 다른 교통과 조화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


최근 소재, 배터리, 자율주행 기술 등이 발전하며 UAM 상용화도 가시거리에 들어섰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6월 소형항공운송 서비스 플랫폼업체 모비에이션이 국내 첫 ‘에어 택시’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중국 이항의 드론택시 이항216, 독일 볼로콥터의 2인승 전기 수직이착륙기 볼로시티 등 많은 모델이 실증을 통해 그 성능을 인정받았다. 


다만 비행체 기술개발 외에도 UAM 정착까지는 과제가 많이 남아있다. 안전, 인증, 책임에 관한 규정과 법령을 마련해야 하고, 각 비행체의 동선과 비행금지구역 등을 고려해 항공교통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충전소와 비행장, 격납고 같은 지원 설비와 정비시스템, 부품 공급망, 정비 인력 교육기관 등 사회적 인프라 역시 중요하다. 


이를 위해 세계 각국은 관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21년 3월 ‘한국형 도심 항공교통(K-UAM) 기술로드맵’을 발표해 2030년 UAM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지난 9월 강서구 공항동 김포공항 일대 35만4000㎡를 ‘김포공항 혁신지구’로 지정해 미래 교통 허브로 본격 개발한다고 밝혔다. 이곳에는 UAM 이착륙장과 복합 환승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인천시는 지난 10월 31일과 11월 1일 양일간 제4회 K-UAM CONFEX(강연(Conference)과 전시(Exhibition)을 합성한 문구)를 개최하기도 했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UAM산업 정착을 위해 전 세계의 UAM 기술과 정책을 공유하는 자리로 매년 개최되는 K-UAM Confex는 2022년에 이어 2024년 K-컨벤션 육성 지원사업에 유망 컨벤션으로 선정되는 등 국내 최고 수준의 UAM특화 행사로 인정받았다.


K-UAM CONFEX에서는 국제기구·국가·도시의 UAM정책과 기관·기업의 사업화 모델 및 인프라 등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심도 있는 강연이 이루어졌다. 특히 북미 대표 첨단기술 도시 캐나다 퀘벡주와 UAM 실증을 이뤘던 일본이 특별 강의를 했다. 


전시 부문에서는 세계 최초로 UAM의 지상 이동부터 비행 및 착륙에 이르는 전 단계의 안전성 검증(그랜드챌린지 1단계)을 성공하며 화제를 모은 K-UAM 원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등 UAM 생태계 주요 기관 및 기업들이 총 8개 구역에 걸쳐 UAM의 현재와 미래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구성했다.


이렇듯,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UAM 상용화를 위해 머리를 맞대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상용화까진 아직 여러 숙제가 남아있지만, 이를 모두 해결해서라도 구축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UAM. 우리나라 각 지자체도 UAM 실용화 준비로 분주해 예상보다 단기간에 도입될 거라는 예측도 많다. 영화 속에만 있던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그리 멀지 않은 듯하다.


출처 : 시선뉴스(http://www.sisunnews.co.kr)